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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와 아이폰4

산사랑의 추억 2010. 7. 13. 11:40

 

 

 

2010년 6월 8일은 국내 스마트폰 역사에 있어서 상당히 기록할 만한 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마트폰 경쟁구도의 선두에 서 있는 두 신제품이 모습을 드러낸 날이니까요. 그것도 불과 8시간 차이를 두고 있으니 거의 동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하고 있던 애플 사는 아이폰 시리즈의 신작 '아이폰 4'를 내놓았고, 본격 스마트폰 시장 정복에 나선 삼성전자는 지금까지의 기술을 총집약했다는 '갤럭시S'를 내놓았습니다. 아이폰4는 역시 애플의 CEO이자 최고의 프레젠터인 스티브 잡스가 직접 소개했고, 갤럭시S 국내 공개 현장에는 구글 부사장이자 안드로이드 OS의 창시자인 앤디 루빈이 직접 참석하여 글로벌 안드로이드폰의 대표주자임을 드러냈습니다.

 

 두 제품이 동시에 공개되면서 언론과 네티즌들은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도 그리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삼성과 애플, 애플과 삼성의 이 박터지는 대결이 대략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워낙에 각자의 특징들이 다양해서 일일이 다 열거하진 못했고, 나름 대결 포인트가 될 만한 부분들만 살펴보았습니다.

 

 

 

 

 

 

일찌감치 스펙에 있어서 우위를 점할 것을 자신한 갤럭시S에 아이폰4가 이에 못지 않은 튼실한 스펙을 드러내면서 우선 하드웨어 면에서부터 불꽃튀는 대결 구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S의 최대 장점은 역시 강력한 하드웨어의 스펙이었습니다. 4인치의 Super AMOLED 디스플레이는 동영상이나 사진, 게임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삼성이 자체 개발한 1GHz 프로세서의 속도감 덕분에 3D 영상을 구현하는 데에도 지장이 없어 휴대폰으로도 고사양 3D 게임을 PC게임과 다를 바 없이 즐길 수 있는 정도라고 합니다. (초당 9000만개의 삼각형 렌더링. 아이폰은 2800만개) 또한 DviX, XviD 파일 재생을 지원하기 때문에 HD급 동영상을 별도의 인코딩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앞서 공개된 아이폰4 역시 상당한 발전을 이룬 재원의 면면이 눈에 띄었습니다. 3.5인치의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는 그 이름에서부터 육안을 뛰어넘는 시각을 구현하겠다는 애플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실제로 960*800의 높은 해상도를 자랑해 매우 미세한 부분까지 표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갤럭시S와 마찬가지로 1GHz 프로세서를 탑재했구요. 갤럭시S의 경우 해상도에서 다소 뒤쳐지나 화면이 크고 밝기와 색감, 선명도면에서 Super AMOLED가 우위를 점하고 있고, 인코딩할 필요 없이 영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영상이나 게임, 음악 등 멀티미디어를 즐기기에 보다 유리한 환경이라면, 아이폰4는 해상도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보다 미세한 텍스트도 표현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에서 웹서핑이나 신문, 책읽기 등에 더 적합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두께는 갤럭시S가 9.9mm, 아이폰4가 9.3mm로 아이폰4가 더 얇지만, 무게는 갤럭시S가 121g(갤럭시A보다 14g 가벼움), 아이폰4가 137g(아이폰3Gs보다 2g 무거움)으로 갤럭시S가 더 가볍습니다.

 

 

 

 

기존 제품에 새롭게 더해진 기능들, 차별화된 기능들을 강조하고 있는 것 또한 눈에 띕니다. 갤럭시S는 국내판에 지상파 DMB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DMB 시청이 생활화되어 있는 국내 소비자층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죠. 또한 갤럭시A에서도 가능했던 영상통화를 역시나 지원하는데, 3G를 이용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한편 아이폰4에는 역시 DMB 기능은 탑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반면 '페이스 타임'이라는 영상채팅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영상'통화'라고 보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은 것이, 같은 아이폰4 기종끼리만 사용이 가능하고 또한 Wi-Fi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다만 Wi-Fi를 이용하기 때문에 영상채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아이폰4는 기존의 종횡 방향 인식을 뛰어넘어 사용자의 손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인식하는 '자이로스코프' 기능도 더해졌습니다.

 

 

 

 

압도적인 어플리케이션 시장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애플 사에 이번에 삼성전자가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여전히 물량 확보 면에서 뒤쳐지긴 하지만 급속한 물량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삼성이 자체 배포하는 어플리케이션들로 이루어질 삼성 앱스, SKT가 공급하는 어플리케이션 마켓 T스토어까지 개방된 어플리케이션 마켓을 바탕으로 아이폰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어플리케이션을 접할 수 있는 통로가 상대적으로 개방되어 있고,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매우 크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듯 싶습니다. 여기에 삼성은 소비자들이 처음 만나는 갤럭시S에 '교보 e-Book', '다음 로드뷰', 통합 뉴스 포털 앱 '온 뉴스' 등 한국형 생활 밀착 어플리케이션들을 미리 탑재해,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미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위엄을 과시한 바 있는 애플 사는 그 아성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탄탄하게 구축된 앱스토어 활용을 그대로 이어감과 동시에 아이폰4는 어플리케이션을 용도별로 분리하는 폴더 기능에 OS의 업그레이드로 종전의 최대 180개에서 최대 2,160개까지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전히 애플이 제공하는 앱스토어 내에서만 어플리케이션을 구입 및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이미 그 안에 광대한 물량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단점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양적으로는 뒤쳐지더라도 한국인의 생활에 맞는 어플리케이션과 개방된 마켓으로 승부하겠다는 갤럭시S와 이미 풍부하게 구축된 앱스토어 기반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아이폰4의 대결이 포인트가 되겠네요.

 

 

 

 

각기 다른 OS를 대표하는 두 모델의 대결로도 갤럭시S와 아이폰4는 주목받고 있습니다. 갤럭시S의 경우 출시되는 제품에는 안드로이드 2.1 버전(이끌레어)이 탑재되지만, 2.2버전 (프로요)으로의 조속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무료구요. 2.2버전의 경우 웹 브라우저 속도 개선, 어플리케이션외장 메모리 저장 가능, 무선 모뎀처럼 PC에 연결하여 인터넷이 가능하게 하는 테더링 기능과 자체 Wi-Fi 환경 조성이 가능한 핫 스팟 기능 등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니, 2.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후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아이폰4는 이름에 걸맞게 iOS 4.0 버전을 탑재했습니다. 여기에는 멀티태스킹 기능, 폴더별 어플리케이션 관리, 모바일 광고 기능(아이애드), 온라임 게임 환경 조성 등 역시 새로운 능력들이 여럿 추가된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OS를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두 OS 모두 서로에게 결코 지지 않을 능력들을 갖추고 있어서 이들의 대결 또한 용호상박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갤럭시S와 아이폰4의 주요 대결 포인트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 문제가 남아있습니다만, 아이폰4는 이미 가격이 책정되었으나 갤럭시S는 아직 정확하게 결정되지 않아서 섣불리 말씀드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폰4와 비슷하게 2년 약정을 기준으로 20만원대 정도 가격이 될 것이라는 기사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두 제품은 가격 면에서도 치열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래 박빙의 승부가 더 재미있는 법이죠. 갤럭시S가 극강의 하드웨어와 발전하는 소프트웨어를 앞세운 상황에 아이폰4 또한 하드웨어 보강으로 맞불을 놓으며 매우 흥미로운 양상이 되었습니다.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과 손잡고 전세계 110개국에서 동시 출시될 갤럭시S와 이미 상당한 지지층을 확보한 아이폰4의 대결. 누가 더 우월하기 때문에 누가 이길 것이라고 단언하기 쉽지 않은 대결이 될 것 같습니다. 잘만 된다면 두 제품 다 각광을 받으면서 윈윈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듯 싶은데요. 스마트폰 대결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지금, 가격 문제만 해결된다면 소비자들은 매우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