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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등산화

산사랑의 추억 2010. 10. 15. 11:04
 

〈등산화〉




Ⅰ. 등산준비하기. 등산화


'계산된 위험' 또는 '계산된 모험'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어떤 위험이 닥칠지 계산해야 합니다. 무작정 나섰다가 사고당하면 무모했다는 말밖에 더 듣겠습니까? 산에서 사고 당하면 전부 무모한 등산이라고 매도당합니다.


그럼 무슨 계산을 어떻게 할 것이냐? 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과 그에 대처할 수 있는 내 능력(체력, 정신력, 장비의 수준)을 미리 맞춰 보는 겁니다.


그래서 30년을 넘게 산을 '싸돌아다닌' 악돌이가 이렇게 미리 계산해 드리려고 나서지 않았습니까?


산의 위험은 상존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경험상 예상할 수 있습니다만, 사람마다 노력이나 열정의 차이로 개인차가 많이 납니다. 그러니 우선 객관적인 위험을 먼저 상정하는 것이 진행상 효과적입니다. 그럼 어떻게 상정할 것이냐?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는 것이 계산의 첫 고리입니다.


재수 없게 왜 나쁜 상상부터 하냐구요" 갈 길은 아직도 먼데 날은 어두워지지, 배는 고픈데 먹을 건 없지, 체력은 바닥났는데 바람은 불지. 어라, 비까지 내리네. 어이쿠, 발목까지 삐었잖아. 이런 악조건은 연쇄적으로 발생합니다. 하나의 악조건이 다른 악조건의 선제 조건이 되는 것이죠. 설마하지 마세요. 매년 우리나라 산에서 조난을 당해 세상을 뜨는 사람이 몇 명인지 아십니까?


이제부터 차근차근 계산하여 등산을 준비해 보겠습니다.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호모하빌리스(Homohabilis)의 후예라고 자랑합니다만, 맨몸으로는 자연을 이겨낼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죠. 어쨌든...



등산은 걷는 것이 기본입니다. 누가 대신 걸어주지 않습니다. 산에서 만약 발이나 다리를 다쳐 움직이기 힘들게 되었다면 당신은 어찌 하겠습니까? 119로 핸드폰을 때린다고요?


넘어지면서 핸드폰이 어디에 부딪쳐 고장났다면? 마침 그 때 충전기가 다 됐다면? 계곡이 너무 깊어 중계가 되지 않는다면? 핸드폰, 그거 절대 믿을 게 못됩니다.


부상을 당하기 전에 당연히 발목을 잡아주는 튼튼한 등산화를 준비했어야죠. 등산화가 튼튼하다고 다리 다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어요. 하지만 최소한의 준비는 해야죠.


등산에도 유행이 있습니다만, 유행에 너무 뒤지지 않는 것이라면 어느 것을 선택해도 그다지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구입하기 전에 여러 장비점을 돌아보며 어떤 것들이 유행하나 점검은 해봐야겠죠.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나는 어떤 산행을 원하는 가입니다. 당신이 초보자라면 당연히 워킹용을 고르실 것입니다만, 암벽등반용도 있고 빙벽등반용도 있습니다.


"아니 이런 것을 신고 어떻게 올라?" 하실지 모르지만, 일반 샌들보다는 훨씬 튼튼하게 만든 등산용 샌들도 나와 있어요. 본격적인 등산용은 아니고, 막영할 때 텐트 주변을 돌아다니거나 경사가 급하지 않은 계곡트레킹 정도에 사용하세요.


다시 한 번 더 강조합니다. 우리나라 산에서는 목이 긴 것이 필수적입니다. 등산로는 굴곡이 심하고, 바위가 많이 드러나 있기 때문에 발이 접질릴 위험이 매우 높아서입니다.



어떤 등산화들이 있는지 아셨다면, 이제 고를 차례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한 등산화가 자기 발에 잘 맞느냐 하는 것입니다.


구입하실 때 반드시 등산양말을 신고 신어보세요. 그리고 꽉 조인 상태에서 몇 분 동안 신고계세요. 처음에는 맞는 것 같지만, 불편한 부위가 나타날 거요.


발을 앞으로 밀어붙여도 발가락을 움질거릴 수 있고, 동시에 발뒤축이 제자리에 안정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느껴지면 합격입니다.

너무 꽉 끼면 혈액순환이 방해받아 추울 때 동상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반면에 너무 느슨하면 발이 등산화에 쓸려 까집니다.


발은 대개 저녁이 되면 부풀어 오릅니다. 그러니 저녁에 고르세요. 마음에 드는 것이 두 켤레인데 그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큰 것으로 고르세요. 큰 것은 양말로 커버할 수 있지만, 작은 것은 대책이 안 섭니다.


이것도 알아두세요. 등산화 무게 100g은 배낭 무게 500g과 같습니다. 즉 발에 100g의 무게가 걸리면 등에 그 5배를 지고 다는 것과 같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좋은 신발도 양말을 신지 않으면 불편합니다. 등산화는 더욱 그렇습니다. 전 여름에도 두 켤레를 신습니다(속=얇은 양말, 겉=두터운 양말). 관절을 보호해 주거든요.

 


〈출처 : 월간 산, 2003년 8월, 악돌이의 만화등산교실, 글쓴이 박영래 차장〉




Ⅱ. 등산화 고르는 법과 관리요령

 

 


등산화 고르는 법


1. 먼저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등산화를 고른다. 색상과 디자인, 견고함 등을 고려해 모델을 선택한 다음, 운동화나 구두 사이즈보다 5~10mm 큰 사이즈를 선택한다.


2. 등산양말을 신고 선택한 등산화를 신는다. 그리고 등산화의 앞코에 발가락이 닿을 만큼 바짝 발을 밀어서 발뒤꿈치에 검지 한 개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 공간이 생기면 알맞은 사이즈다.


3.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골랐다면, 발목이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끈을 맨 후 걸어본다. 발가락, 발등, 뒤꿈치 등 불편한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4. 등산화를 신고 걸어보았을 때 특별히 불편한 곳이 없으면 재봉선이나 접착부분 등을 꼼꼼히 체크한 후 구입한다. 구입한 등산화는 시내나 평지에서 며칠 동안 신어 발에 적응 시킨 후 산행시 착용한다.



고어텍스 등산화 관리요령


1. 사용 시 날카로운 물질(철조망, 가시, 선인장)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발톱도 고어텍스 막을 상하게 할 수 있으니 가지런히 깎는다.


2. 사용 후 외피와 고어텍스 막이 상한 곳이 없는지 점검하고, 오물이나 먼지는 부드러운 천이나 솔로 제거한다. 오물이 제거되지 않을 때는 물에 적신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낸다.


3.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장소에서 2~3일간 건조시킨다.


4. 가죽 제품인 경우에는 습기가 완전히 제거된 후 등산화 보혁유(광택제, 실리콘 기름, 스프레이 방수제 등)를 바른다.


5.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신발 안에 신문지를 넣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출처 : 월간 산, 2003년 4월〉

 

 



Ⅲ. 겨울등산화



목 길고 방수되는 것이 좋다 / 기능, 선택요령, 갈무리


계절을 막론하고 산행 시 가장 중요한 장비가 등산화다. 등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장비인 만큼 산행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나 10년 이상의 등반 경험이 많은 산악인들도 새 등산화를 구입할 때는 으레 한번쯤 고민을 하게 된다.


산행이란 종일 발을 혹사시키는 일인 만큼 등산화는 산행을 무사하고 즐겁게 마칠 수 있도록 발을 편안하게 해주는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면 등산화 바닥은 밑창과 중창 안창으로 이뤄져 지면을 디딜 때 발바닥을 보호해주는 구조이다. 밑창은 불규칙하고 미끄러운 사면에서 지면을 보다 잘 지지할 수 있도록 일반 신발보다 마찰력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한다.


보행시 발가락이나 발등, 뒤꿈치를 바위 등 기타의 것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부수적인 기능으로 더운 계절에는 신발 속에 땀이 차지 않도록 통풍이 잘 되고, 반면 추운 계절에는 보온 기능을 높여주는 소재를 사용하는 등 발의 쾌적함과 편안함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끝이 없다.


처음에는 등산화 1켤레로 시작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등산화의 숫자가 늘어간다. 봄 여름 가을 삼계절에 두루 신을 수 있는 가벼운 당일 산행용과 장기산행용, 동계용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에 특수목적 사용용도에 따라 암벽화와 빙벽용을 따로 준비한다. 이중에서 본격적인 겨울 등반의 필수품인 동게용 등산화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동계등산화는 보온성과 방수기능은 필수


동계용 등산화의 주기능은 추위와 눈으로부터 발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것이다. 보온성은 물론 특히 눈이 녹아 신발 속에 스며들지 않도록 차단하는 방수기능이 아주 중요하다. 대개의 동계용 등산화는 이런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신체의 발을 보호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다.


등산화의 외부재질에 따라 가죽과 플라스틱 그리고 캔바스 천으로 된 제품이 있다. 첫째로 외부는 튼튼한 캔바스 천이고 내부는 고어택스와 같은 방수 투습 원단으로 처리한 등산화는 우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방수 투습 원단 덕분에 외부의 수분을 차단하면서도 땀을 배출시켜 쾌적하다. 그리 많이 춥지 않고 날씨가 좋은 날 눈이 많이 쌓이지 않은 지역의 당일 산행용으로 적합하다. 혹은 봄이나 가을산행, 해외등반시 트레킹용으로도 적합하다.


거러나 가죽이나 플라스틱에 비해 보온성은 떨어진다. 영하로 떨어지는 한겨울이나 날씨를 예측할 수 없는 1박 이상의 장기산행에는 적합하지 않다.


둘째로 외부의 재질이 가죽으로 된 등산화다. 가죽의 특성에 따라 내부에 방수 투습 원단을 사용한 제품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 있으나 제품의 성능은 이것보다는 가죽의 질과 내부의 보온재가 좌우한다. 가죽으로 만들어진 등산화의 가장 큰 특징은 보온성과 발수성이다.


신체에서 땀을 많이 배출하는 곳 중의 하나가 발이다. 대체로 무겁고 크기 마련인 동계용 배낭을 메고 산행할 때는 더욱 많은 양의 땀을 흘리게 된다. 이렇게 많은 양의 땀은 고어텍스 같은 발수 투습 원단의 성능만으로 외부로 배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고급 제품의 가죽등산화는 방수가 잘 되는 질이 좋은 가죽을 사용하고 오히려 고어텍스 등의 방수 투습 원단을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보온성이 좋은 내장재와 신발 바닥이 적당히 딱딱한 가죽 등산화가 겨울용 등산화로 가장 적합한데 눈이 얼어붙은 설면을 킥스텝으로 오르내리기가 수월하다.


1박 이상의 장기산행 때는 등산화 목이 긴 것이라야 한다. 이는 가죽 등산화의 자체 무게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지만 발에 배낭과 신체의 모든 하중이 쏠리므로 발목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또 발목이 삐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가죽등산화는 갈무리의 수고로움이 따른다. 사용 후 흙을 잘 털어내고 방수처리를 한 번 해두면 좋으며 또한 착용하기 전에도 방수처리를 꼭 해주어야 제 기능을 오래오래 발휘할 수 있다.



가볍고 얼지 않는 플라스틱 등산화


셋째로 외부의 재질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등산화다. 이 제품은 외부에 플라스틱 재질로 완전 방수기능과 신발의 변형이 거의 없으며 가벼운 것이 큰 장점이다. 외피는 플라스틱으로 내부는 보온성이 뛰어난 내피 이중 구조이다. 동계 야영시 가죽등산화가 밤 사이에 얼어 아침에 다시 착용하기가 고역인 반면, 플라스틱 등산화는 운행이 끝난 후 내피만 꺼내 말려놓으면 외피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니 관리가 편하다.


이런 장점으로 플라스틱 등산화는 1980년대 말부터 해외 원정이나 빙벽등반을 할 때 많이 사용되어 왔다. 단점은 일체형으로 되어 있어 장시간 걸으면 다른 등산화에 비하여 발바닥의 발바닥의 피로도가 높다. 그러나 최근에 나오는 신제품은 이런 단점을 보완하여 아주 부드러워졌다.



산행 스타일에 맞는 등산화 고르기


비교적 당일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등산화 목이 길지 않고 가벼운 것을 선택할 것. 1박 이상의 장기산행을 주로 한다면 목이 제법 긴 가죽제품으로, 빙벽과 종주산행을 겸하는 방식이라면 12발 원터치 아이젠을 고정시킬 수 있고 등산화 바닥이 딱딱하고 발목이 높아 발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등산화를 선택한다.


빙벽만을 위한다면 전문 빙벽화로 개발된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빙벽용으로는 1980년대 말부터 플라스틱 등산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으나 1990년대 말부터 빙벽등반과 혼합등반을 위해 개량된 가죽 등산화가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플라스틱 이중화도 아주 부드럽게 개량되어 착용감이 한층 좋아졌다.


등산화의 크기는 장기산행을 주로 한다면 2개의 양말을 신고 걷기에 불편하지 않는 크기면 적당하다. 빙벽전용으로 사용하려면 발에 약간 죌 정도의 크기가 등반에 효과적이다.



착용 후 손질해서 보관해야 수명이 길다


캔바스천으로 만들어진 등산화는 산행 후에 진흙이나 이물질이 묻어 있으면 미지근한 물과 솔 등을 이용하여 이물질을 제거한 후 그늘에서 건조시켜 보관한다. 가죽등산화는 솔을 이용하여 남아있는 이물질을 제거한 후 마른 상태에서 방수액을 발라두면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가죽의 재질에 따라 사용 가능한 방수액을 선택할 것. 등산화 설명서나 방수액의 설명서를 참조하면 된다.


플라스틱 이중화는 외피 플라스틱은 미지근한 물에 씻고, 내화는 건조시키면 된다. 겨울철이 끝나 오랜 동안 보관하려면 산행 후 깨끗이 손질한 등산화 안에 신문지 등을 넣어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다음에 사용할 때까지 보관한다.


 


〈출처 : 월간 사람과 산, 2001년 12월〉


출처 : 북한산연가
글쓴이 : san00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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