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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형 배낭(2)

산사랑의 추억 2010. 10. 15. 11:08
 

〈소형 배낭〉




당일 산행용 배낭 데이팩

조작과 수납이 쉬운 티어드롭형이 주류


등산장비 가운데 배낭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옷, 등산화, 막영구, 취사구 등 챙기기로 마음먹으면 끝도 없을 등산 장비들, 어떤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이 모두가 배낭 속에 꾸려 넣지 않으면 산행을 시작할 수 없다. 배낭은 등산의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중요한 장비다.


산악인들 가운데는 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배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이는 배낭이 계절과 용도에 따라 효용이 다르기 때문인데, 하나 둘 식 구입하다 보면 서서히 숫자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비록 여러 개를 가지고 있다 해도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선뜻 넘겨주기도 뭐한 것이 바로 배낭이다.


그 가운데 당일산행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20~30리터 용량의 소형 배낭이다. 물론 50리터 전후의 중형 배낭이 당일과 막영산행에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용적이지만, 일반 등산객들이 가장 즐겨하는 산행 패턴이 당일치기나 무박산행이라는 점에서 볼 때, 오히려 사용빈도는 당일산행 배낭 '데이팩(Day Pack)'이 더 높다. 60리터 이상의 대형 배낭은 겨울철 막영이나 장기 종주산행이 아니면 거의 사용할 기회가 없어 시장 규모가 매우 작다.


우리 산악인들이 선호하는 당일 산행용 배낭은 주로 국산이다. 써미트, 팀버라인, 솔트렉, 쎄로또레 등 전문 배낭 제조업체를 비롯, 에코로바, 아웃도어디자인, 동진, 코오롱스포츠 등 종합레져용품 업체들도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물론 외국 제품을 사용하는 인구도 적지 않으나, 품질 면에서 국산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이는 소형 배낭이 대형이나 중형에 비해 구조가 간단하고 하중에 대한 부담이 적어 개발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품의 경쟁력이 뛰어난 것에는 저렴한 가격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국산의 경우 시중에서 30,000~50,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외국산의 절반 정도다. 물론 색상과 디자인 면에서 외국산이 우위에 있다고 하지만, 배낭 구입시 가격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일반 소비자에겐 국산품의 저렴함은 대단한 매력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국산 소형 배낭의 점유율은 절대적이다.



「눈물방울형」이 대종 이뤄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배낭을 살펴보면, 고전적인 '어택(attack)'형과 변형 모델인 '티어드롭(teardrop)'형의 두 종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예전에 한때 사용하던 키슬링이나 프레임팩 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넓은 개활지에서 활동하는 트레킹이나 백패킹용으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잡목숲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는 적합하지 않다. 짙은 숲속에서, 커다란 옆 주머니와 돌출한 프레임은 나뭇가지나 수풀에 걸려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


소형 배낭에 가장 많이 적용되는 것은 티어드롭형 모델이다. 눈물방울과 같이 아랫부분이 넓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의 이 배낭은 전면에 역 U자형으로 지퍼를 달아놓은 것이 특징. 때문에 장비의 수납 순서에 관계없이 내용물을 손쉽게 넣고 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일반적인 워킹산행은 물론이고 암,빙벽 등반 시 필요한 장비를 언제든지 꺼낼 수 있어 인기 있다. 또한 배낭 외부에는 자일이나 매트리스, 아이스바일 등을 매달 수 있는 고리와 끈이 많이 달려 있어 매우 유용하다. 일부 제품의 경우 비가 내릴 때 내용물이 젖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레인커버를 부착하기도 했다.


소형 배낭은 하루치의 식량과 음료수, 재킷, 장갑 등을 가득 채운다 해도 10kg 전후의 무게에 불과하다.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해도 이 정도의 중량이라면 일반적인 활동에 크게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다. 때문에 초기에는 정말 원시적인 냅색(Knapsack) 형태의 소형 배낭이 많았다. 등판이나 멜빵에 대한 고려도 미미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최신 모델의 경우, 이렇게 엉성한 제품은 찾아볼 수 없다.


인체공학적인 형태의 성형 등판은 기본이고 멜빵의 형태나 재질도 다양해졌다. 보다 자유로운 어깨의 움직임을 위해 멜빵을 곡선으로 처리했고, 땀 배출이 용이하게 특수 스펀지나 매시(mash) 처리를 한 경우도 있다. 일부 재품은 등판과 멜빵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있지만, 이러한 시스템은 소형보다는 중형 이상의 배낭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주머니 많고 복잡한 구조 많아


최근 들어 소형 배낭은 천편일률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복잡다양해지는 추세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수납공간의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어찌 보면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주머니를 달았고, 배낭 안팎에 지퍼와 숨은 주머니가 늘어났다. 특히 여러 개의 망사주머니를 달아 운행 중에도 손쉽게 소품을 넣고 빼도록 한 것이 공통적인 변화로 꼽을 수 있다. 이 모두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것이지만, 너무 복잡한 것은 움직임이 불편하고 사용이 번거로울 수 있다.


소형 배낭의 다양성은 선택의 폭이 크다는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유리한 점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비교 대상이 너무 많아 혼란스럽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사용자 개인마다 취향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최선이라는 식의 추천이나 구분은 의미가 없다.


따라서 소형 배낭의 선택은 자신의 주요 용도와 경제력, 체형 등을 고려해 직접 비교 관찰한 뒤 구입하는 것이 최선이다. 땀이 많은 사람은 밀착성은 떨어지지만 땀 배출이 쉬운 매시형 등판을, 암, 빙벽 등반에 자주 사용할 경우엔 착용감과 활동성이 좋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히 소형 배낭은 대부분의 무게가 어깨에 걸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멜빵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멜빵 디자인은 제조사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으므로 구입에 앞서 직접 착용해보는 것이 좋다.



〈출처 : 월간 산, 2002년 6월〉


출처 : 북한산연가
글쓴이 : san00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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